15일 뉴욕 양키스를 마친 후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화두는 커맨드였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찰리 몬토요 감독에게는 불펜이었다.

지난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뒤 한 경기 4개의 볼넷 허용은 처음이었던 터라 토론토 출입기자들에게는 생경한 장면일 수밖에 없었다. “초반에 스크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많아서 고전했다. 후반에는 제구가 잘됐고 밸런스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몬토요 감독도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6회까지 3실점으로 막았고 5-3의 리드에서 물러났다. 불펜이 이를 지키지 못했을 뿐이다”며 역전패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론토는 전날 보스턴 레드삭스전도 9회 초 블라드미르 게레로가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으나 곧바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얻어 맞고 1-2로 패했다. 현재 토론토는 강력한 공격보다 불펜이 제 역할에 미흡해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는 이날 양키스에 5-6으로 역전패당해 3,4위 순위바꿈을 했다.

류현진은 최근 특유의 커맨드가 흔들리는 점은 “나 같은 투수는 제구력을 가지고 싸워야 한다. 몇 경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준비과정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투구 매캐닉의 문제라기보다는 경기를 치르면서 몇 경기에서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체인지업의 밸런스가 시즌 초반과 다르다면서 “빨리 이를 잡아야 한다. 내일부터 다음경기를 위해 밸런스잡는데 준비할 생각이다”고 했다.

양키스전에서 위기관리능력은 새삼 돋보였다. 2019년 9월 이후 한 경기 최다 4개의 볼넷과 2개의 홈런 허용으로 좌절을 느꼈을 텐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빨리 잊는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투수와 골프 선수에게는 빨리 기억을 지워버리는 숏메모리가 필수다.

양키스 포수 개리 산체스는 류현진으로부터 올해 2개의 홈런을 뽑아 천적 타자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개막전과 오늘 강한 타구를 날리면서 상대는 자신감있게 들어오고 있고 결과도 좋다. 나 역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잘 잡으면 투수, 잘 치면 타자 입장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며 천적 관계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공인된 천적 타자는 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놀란 아레나도로 통산 타율 0.5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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