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항 못한채 바다에 둥둥 선박 수십척 美·유럽 항구 병목 심화…"연말까지 해소 불가능"

[뉴스분석]
대형마트 쇼핑 대목 앞두고 전전긍긍
블랙프라이데이~X마스 진열대 못채워
다급한 소비자들의 '패닉 바잉' 경계령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물류대란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미국, 유럽, 중동 등 곳곳에서 연말 대목을 앞두고 초비상에 걸렸다.

바다를 건너온 화물선이 항구 인력 부족 탓에 입항조차 못한 채 바다에 둥둥 떠있거나, 아예 출항지에서 떠나지도 못한 컨테이너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다음달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최대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자칫 대형마트 진열대가 텅텅 빌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일부 국가에서는 때아닌 '사재기' 조짐까지 불거졌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악몽'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감지됐다.

LA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하지 못한 채 앞바다에 둥둥 떠있는 화물선이 수 주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 달 한때 71척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이달 초 기준으로는 60척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들 화물선은 주로 의류, 가구, 전자제품, 장난감 등을 싣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출항해 태평양을 건너왔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연말 대목을 앞둔 수입 화물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입항과 하역 작업이 꽉 막힌 상황이다.

실제로 LA와 롱비치 항구의 인력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RBC캐피털마켓은 분석했다.

상황은 유럽, 중동도 마찬가지다. 영국 최대 상업항인 펠릭스토우항에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컨테이너 5만개가 쌓여 있는데, 더이상 하역 공간이 없어서 일부 화물선이 회항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세계적 해운사 머스크는 화물선 일부를 유럽 다른 지역으로 보낸 뒤 다시 작은 선박으로 갈아태우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배송은 최대 1주일이 지연된다.

이 여파로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6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화물선에 실린 물품이 자칫 마트 진열대까지 제때 도착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커진다.

릫LOL 서프라이즈릮라는 인형으로 유명한 완구업체 MGA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자사 제품들이 미국에 언제 도착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11월 말 추수감사절에서 12월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대목에 인형들이 상점 진열대에 오르지 못한다면 철이 지난 제품을 헐값에 떨이로 처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류 대란이 언제 풀릴지 뚜렷한 해답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연말 쇼핑을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