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와 전격 인터뷰, "투옥될 위기에 처하더라도 참전 결정에 후회는 없어"

[화제인물 /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 참전 이근 전 대위]

"이르핀서 교전하다 다쳐…군 병원에 머무는 중
 초기에 한국인 10명정도 있었으나 거의 돌아가"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활동 중인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씨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돌아가면 공항에서 체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우크라이나 주간지 노보예 브레미아지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공항에서 잡힐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공문을 받을 계획인데 그것이 법정에서 나를 도와줄 것이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고국에서는 나의 우크라이나 체류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각 나라는 저마다의 법을 갖고 있는데 한국의 법은 매우 이상하다"며 "나는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돌아가면 공항에서 잡힐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여러 공문을 받을 계획 중이라며 그 공문들이 법정에 선 자신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변호사도 선임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투옥될 위기에 처하더라도 (우크라이나로 온) 결정이 옳았다고 믿는다"며 "여기 있어서, 상황을 바꾸고 있어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일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옥에 갇힐 위험이 있지만 나는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믿으며 좋은 장비를 얻고 준비를 잘해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곳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바꾸고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일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전쟁 초기에 전장에 한국인이 10명 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몇 명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전투중 부상

이씨는 작전 수행 중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러시아가 수도인 키이우 공격에 집중하던 당시 외곽도시 이르핀에서 치열한 전투를 펼쳤으며, 적을 격퇴한 뒤 남부로 이동해 또 다른 싸움을 하다 군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우리는 이르핀 중앙공원에서 러시아 탱크, 장갑차, 병사들과 맞서 싸웠다”며 “그 이후 남쪽으로 갔다. 그 과정에서 부상당해 군 병원서 며칠을 보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식사 고충

이씨는 우크라이나의 날씨와 식사를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먼저 날씨에 대해 "3월에 도착했을 때 한국보다 더 추웠다"며 "동료 중 한 명은 저체온증에 걸려 우리는 그를 대피시켜야 했다"고 떠올렸다. 식사에 대해서는 "늘 좋은 것을 먹는 건 아니다"며 "아침, 점심, 저녁 닭죽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두려움 없는 우크라군

또 문화나 생각이 달라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렵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정신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와 함께 일했다. 그들은 잘 훈련됐지만 문화적 차이가 컸다”며 “한국군과 미군은 사전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는 데 반해, 우크라이나군은 두려움 없는 진짜 전사처럼 저돌적으로 싸우는 방식이었다”고 했다.

이 전쟁은 세계 대전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하지 못하면 러시아에 반대하는 국가나 나토에 들어가려는 국가는 위험해질 것이고, 러시아는 계속해서 공격할 것"이라며 "이 전쟁이 세계 대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고 우크라이나도 포기하려 하지 않아 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근씨는 
2006년 버지니아 군사대학 졸업 후 이듬해 우리나라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이후 UDT 등에서 복무하다 2014년 대위로 전역했다. 2020년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에 교관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연예인급 인기를 누렸다. 현재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78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