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전 선발 출격해 36분 소화…"중요한 건 팀 우승"
자신에게 모든 관심이 쏠린 한판이었지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팀'과 '동료'를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24일 중국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다 지난 21일 항저우에 도착해 황선홍호에 합류한 이강인은 이날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됐다.
선발로 출격해 전반 36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상대 선수 여럿을 달고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고,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도 찔러줬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것은 큰 감점 요인이 못 된다. 애초 이날 이강인 선발 투입은 그의 '팀 적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후반전 이한범(미트윌란), 백승호(전북), 고영준(포항)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황선홍호에 시원한 승리를 안겼다.
그런데도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의 기자들은 이강인 앞으로 몰려들었다.
그가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3연패의 '키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별생각 없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한 팀이 돼서 한 목표를 바라보고 다 같이 가는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팀이 그 목표까지 가는 데에 최대한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도 너무도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 축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몸 상태와 컨디션을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지 묻는 말에도 그는 '팀'을 강조하며 답했다.
이강인은 "부상이 잘 회복됐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거다"면서 "(나 개인이)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다고 해도, 이 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자기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강인은 "처음 선수들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 "다음 경기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쾌승으로 조별리그를 끝낸 황선홍호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후 8시 30분 키르기스스탄과 16강에서 맞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