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선수 ‘단 8명’→亞 제패 ‘위업’

한국 사격에서 첫 금메달이 터졌다. 남자 10m 러닝타킷 단체전에서 정상에 섰다.

정유진(청주시청)-하광철(부산시청)-곽용빈(충남체육회)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668점을 기록, 5개 참가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정유진이 565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을 만들었고, 곽용빈이 554점, 하광철이 549점을 기록했다. 북한도 총점 자체는 1668점을 쐈다.

그러나 ‘내10점’(이너텐·Inner Ten-표적 정중앙 0.5mm에 접할 경우 내10점으로 처리)에서 갈렸다. 국제사격연맹(ISSF) 규정에 따라 단체전은 동점이 발생할 경우 국가별 참가선수 3명의 내10점 합산 개수로 등위를 분류하게 된다.

한국이 39개, 북한이 29개. 그렇게 남북 대결에서 한국이 웃었다. 이번 대회 한국 사격의 첫 번째 금메달이다.

끝이 아니다. 정유진은 개인전 메달도 품었다. 개인 성적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응우옌 투안 안(베트남)과 동점. 경사(Shoot-Off)가 진행됐고, 여기서 승리하면서 개인전 동메달을 동시에 따냈다.

러닝타깃은 비인기 종목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도 빠졌다. 현재 남자 러닝타깃 선수는 단 8명이 전부다. 정식 실업선수 4명, 대학선수 2명에 은퇴선수 2명이다.

이런 열악한 풀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터졌다. 특히 정유진의 경우 운동을 그만두고 일반 회사원 생활을 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금메달로 어느 정도 보상을 받게 됐다.

한편 이날 한국은 앞서 남자부 공기소총 10m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김상도(KT사격단)-남태윤(보은군청)-박하준(KT사격단)이 나서 2위에 자리했다. 1890.1점을 만들며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동시에 박하준(KT사격단)은 개인전 은메달을 만들었다. 단체전이 개인전 예선을 겸한다. 2위로 결선에 올랐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여기에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송종호(IBK기업은행)-김서준(경기도청)-이건혁(국군체육부대)이 출전해 총점 1734점으로 중국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대회 2일차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포함해 총 5개의 메달(금1, 은3, 동1)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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