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여전히 태극 마크의 무게감을 느낀다.
손흥민은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중국전 필승을 다짐했다. 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2골을 터뜨리며 7-0 대승을 이끌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한 손흥민을 앞세워 한국은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손흥민은 “지난 경기를 잘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다. 잘 준비하고 있다. 상황은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시즌 마지막 경기나 다름없다. 상대가 누구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중국 원정은 쉽지 않았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로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우리도 큰 변화는 없다. 해야 할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 중국은 영상을 통해 분석했다.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잘 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수월한 경기는 없다. 어느 조에 들어간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전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 하는 만큼 기대를 받을 것이다. 많은 응원을 받을 테니 재미있고 좋은 축구,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무조건 이기겠다”라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전 2득점을 통해 A매치 47, 48호골을 기록했다. 통산 득점 2위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기록(50골)에 2골 차로 다가갔다. 1위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55골 기록에도 근접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차 감독은 올림픽 예선 등을 포함해 58골을 넣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55골만 승인한다.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손흥민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손흥민은 “역사적으로 축구라는 스포츠는 여러 결과를 가져온다. 현역 선수는 기록을 깨기 위해 도전한다. 모두 대단하다. 나 역시 영광스럽다”라며 “그 기록을 깨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함께한 많은 동료, 벤치에 있던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덕분에 꾸준히 할 수 있다. 대표팀 자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꿈꾸는 자리다. 노력해서 얻어냈지만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 나라를 대표해 뛴다는 것은 몸을 다 바쳐도 모자란다. 이런 기록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주변 분들께 감사하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손흥민은 2011년 아시안컵을 통해 데뷔한 후 A매치 126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예선을 거치며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은 “2차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왔다. 대표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대표팀을 향한 내 마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데뷔 후부터 소중함, 책임감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어렵다. 주변에 좋은 선배 덕분에 잘 인지해 잘 이어받았다”라며 “신인 때처럼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변하지 않아야 한다. 얼마나 더 할지 모르겠지만 대표팀에 있는 동안 자부심을 갖고 멋진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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