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니사금'과 大選

    김학천/치과의  어렸을 적 아버님은 귀가 닳도록 기회 있으실 때마다 족보에 대해 말씀하시곤 하셨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각자의 가계에 족보를 갖고 조상에 대한 긍지를 갖고 있겠다.


  • 의인의 벽, 수치의 벽

    김학천/치과의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데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에 이주해 살았다. 그러다가 가축이 많아지면서 갈등이 빚어지자 롯은 소돔이라는 도시로 이주했다. 헌데 소돔은 고모라와 함께 성적(性的)으로 문란하고 타락한 곳이었다.   


  • '정유년'새 아침에…

    김학천/치과의  정유년이 밝았다. 단기 4350년, 서기 2017년, 십이지의 열 번째 닭의 해다.   닭은 아침을 여는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서조(瑞鳥)로 여겨왔다. 어둠을 가르고 목청 높여 울면서 새벽을 알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닭의 울음소리 계명(鷄鳴)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으로, 더 나아가 한 시대를 여는 개벽으로도 비유되어 왔다.   


  • '주정뱅이'의 리더십

        세계 2차 대전이 한창이던 때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 독일군이 진주한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위급한 상황에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마을을 지켜야 할지 몰라 갑자기 술렁이고 패닉에 빠졌다.


  • 광화문 '하야가'

    김학천/치과의      요즘 광화문에선 주말마다 축제가 열린다. 대낮의 축제가 아니라 깜깜한 밤의 축제다. 


  • 벌거벗은 임금님

    김학천/치과의      옛날 어느 나라에 욕심 많은 임금이 있었다. 특히 나라를 돌보는 일보다 새 옷을 입고 뽐내기 좋아하는 임금이었다. 신하들은 임금 앞에서는 새 옷을 칭찬했지만 돌아서면 흉을 봤다. 하루는 거짓말쟁이 재봉사와 그의 친구가 임금을 찾아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헌데 이 옷은 입을 자격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특별한 것이라고 하자 임금은 몹시 기뻐했다.    


  • '농단(壟斷)'과 '농락(籠絡)'

     사람은 앞날에 대해 답답하거나 불안하면 주술이나 점궤에 현혹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개 애매모호해서 듣는 이의 사정에 따라 유리한대로 해석되기 마련이다.  


  • 편 가르기

    김학천/치과의  오스트리아에서 마침내 나치 전범 히틀러가 태어난 생가 건물을 철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집이 신나치주의자들의 성지(聖地)가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기사를 보면서 오래 전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러 동네 쇼핑몰에 갔다가 목격한 일이 생각이 났다. 상영시간을 기다리느라 이것저것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홀 가운데 있는 작은 키오스크에서 여러 장식품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는 곳이 소란스러웠다. 백인 할머니 한 분이 물건 파는 동양 아낙네에게 화를 내며 큰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물건 파는 아주머니는 무슨 영문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 같았다. 


  • '용비어천가'

           며칠 전이 한글날이었다.          '해동육용(海東六龍)이 나라샤 일마다 천복(天福)이시니, 고성이 동부(同符)하시니…'용비어천가 제1장의 노래이다. 용비어천가는 조선 4대 왕이신 세종께서 한글을 창제하시고 지은 글들 중의 하나로 조선창업의 정당성과 선조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중국의 옛 성군들과 견주어 찬양한 노래다. 여섯 마리 용은 태조 이성계와 그의 조부 4분(목조, 익조, 도조, 환조) 그리고 태종 이방원까지 6명을 말한다.  


  • '예의염치' 

       어쩐 일인지 한국 사회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것도 이름 없는 국민이 아니라 내놓으라는 소위 지도자격이라는 사람들로 말이다. 세계적 대기업을 부도나게 하는 와중에도 알짜 계열회사는 몽땅 챙기는 것도 모자라 사재만 400 억대이면서도 10억 원의 손실을 피하겠다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매각한 회장님. 그리고는 기껏 한다는 소리가 가정주부여서 회사운영을 잘 몰랐다나? 또 친구 사업가 등치는 것도 모자라 협박과 음해까지 서슴없이 한 유력 정치인의 사위라는 동네 양아치만도 못한 부장검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