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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생존을 위한 낙타의 지혜

     낙타는 느릴 뿐만 아니라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먹기로 알려진 동물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낙타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생물이 살아가기에 최악의 조건인 먹힐 염려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사막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요?


  • 물고기의 부성애

     제주도 연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농어목 동갈돔과에 속한 줄도화돔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수컷이 특이한 부화 방법을 통해서 새끼를 키우는 부성애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은 그 알을 자신의 입에 담아 부화를 시킵니다.  알에서 부화한 후에도 새끼들이 독립된 생활을 할 때까지 그들을 입안에 머금으면서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를 한다는 것입니다. 수컷 줄도화돔의 부성애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로 대단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수정란과 치어들에게 신선한 물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가끔씩 입을 뻐끔거릴 뿐 전혀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수컷이 입안에서 알을 머금는 순간부터 치어들이 독립하기 전까지 전혀 먹이를 입에 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치어들이 성장해서 수컷의 입을 떠나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점점 기력을 잃으면서 죽기도 합니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입안에 있는 알들을 뱉으면 되는데도 수컷은 죽음을 뛰어넘어 자식을 향한 사랑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수컷 줄도화돔은 자신의 죽음까지도 초월하는 자식 사랑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아낌없이 주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 표본을 우리 부모님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서 가진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쏟아냅니다.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의 행복과 영예도 포기한 가운데 묵묵히 자녀들의 그림자가 되어줍니다. 이에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은 이러한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합니다. 새끼가 수정란에서 부화되어 독립된 삶을 이룰 때까지 죽음까지도 각오하는 수컷 줄도화돔을 통해서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깨닫게 됩니다.   


  • 순록의 태풍

     크리스마스 선물이 가득 담긴 산타크로스의 썰매를 끌며 멋진 뿔을 자랑하는 순록이 있습니다. 순록은 주로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의 북극지방에 서식하는데 간혹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행동을 합니다. 외부로부터 위험을 감지하면 바로 수백 마리의 순록 떼가 한데 모여서 원을 그리며 뱅뱅 도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이 태풍과 비슷하다 해서 '순록의 태풍'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순록이 이처럼 행동하는 이유는 자기의 몸과 무리를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 하려는데 있습니다. 이때 순록의 최고 속도는 시속 80km에 달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포식자라도 쉽게 뛰어들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아주 흥미로운 점은 순록의 태풍 중심에는 생후 1년 미만의 새끼들이나 암컷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머지 수컷들은 이들을 중심으로 바깥쪽을 회전하면서 암컷과 새끼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무리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생존 본능을 넘어서는 순록들의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과 어미를 지키기 위해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모습을 본 순록은 어른이 된 후 다른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도 달리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삶도 비슷합니다. 부모님들도 때로는 힘들고 두렵기도 하지만 자녀들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참된 어른이 될 것입니다. 러시아의 소설가요 시인 톨스토이가 말했던 것처럼 '사랑은 자기희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 행복을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희생적인 사랑을 통해서 자식과 어머니를 지킬 수 있었던 아버지 순록을 기억하고 순록의 태풍과 같은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새로운 높이뛰기의 시작

    '포스베리 플롭'이라는 스포츠 용어가 있습니다. 이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높이뛰기 종목의 한 기술로서 '배면 뛰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수들은 이 기술이 선보이기 전까지 대부분 앞으로 뛰어넘는 기술만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리처드 딕 포스베리라는 한 무명 선수는 지금까지 하던 것처럼 앞으로 넘지 말고 뒤로 넘어 보자는 새로운 시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는 다이빙의 재주넘기 장면을 보다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그는 높이뛰기의 한계로 여겨졌던 2m 벽을 쉽게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 작은 습관이 변화를 일으킨다

     그는 가진 것 없이 미국으로 건너와서 스무 살의 젊은 나이에 명성을 얻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잘 알려진 여성 잡지 '레이디스 홈 저널'의 편집장이 된 에드워드 윌리엄 보크의 이야기입니다. 네덜란드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6살의 나이에 미국에 왔는데 그가 고향을 떠나기 전 할아버지가 한마디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네게 일러주고 싶은 말 한마디가 있다. 이제부터 너는 어디로 가든지 네가 그곳에 있기에 그곳이 어떤 모양으로라도 더 나아지도록 힘써라." 그는 처음 보스턴의 한 모퉁이에서 신문을 팔 때도 이러한 충고를 새겨두었습니다. 신문을 사러 온 손님들이 불쾌해하지 않도록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줍고 매일 깨끗이 청소를 했습니다. 신문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신문이 없어서 실망하지 않도록 매일 모든 신문을 제시간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이 원하는 신문을 불편 없이 볼 수 있도록 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할아버지의 충고를 충실히 지킨 나머지 친절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출판사에 취직하여 일하면서도 주변을 좋게 만드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보크의 주변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로 넘쳤고 미국 최고의 언론인으로 존경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습관을 만들기까지 평균 66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크가 성실을 다해서 습관처럼 주변 정리를 할 수 있었듯이 우리의 작은 습관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노력을 통해서 만든 좋은 습관은 인생을 바꾸는 힘이 됩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존 드라이든'은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 후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이루는 작은 습관은 인류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 코뿔소와 할미새

     동물의 세계에서 공생은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도 코뿔소와 할미새의 공생 관계는 우리에게 교훈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 기네스북의 기원

     '기네스 양조회사 (Guinness Brewery)' 사장 휴 비버 경에 얽힌 일화입니다. 그가 1951년 아일랜드 강변에서 사냥을 즐기고 있었는데 검은 가슴 물떼새가 너무 빨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검은 가슴 물떼새와 관련된 기록을 샅샅이 뒤졌지만 참고할만한 자료를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에게 갑자기 궁금증이 일어났습니다. 혹시 검은 가슴 물떼새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는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그러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진기한 기록을 담은 책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1955년 8월 27일 198쪽 분량의 연속 출간물이 발간되었습니다. 영국과 세계 최고 기록들을 수록해서 양장본에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만든 출간물입니다. 바로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네스북'입니다. 그는 검은 가슴 물떼새를 잡으려다 실패하자 그 새가 가장 빠른 새일 것이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세계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봇물처럼 일어났으며 지금의 기네스북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떤 분야에서 최고나 최초가 되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동기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전문가가 되는 것은 작은 궁금증 하나에서 출발하기도 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작은 궁금증들이 우리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말입니다. 무슨 주제든지 호기심이 발동하는 그 순간을 붙잡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순간을 흘려보낸다면 그 욕구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은 자신이 추구하는 일에 대해 영원히 무지한 채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생에 집중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줍니다.  


  • '고용주'와 '지도자'

     미국인 해리 셀프리지는 런던에 있는 셀프리지 백화점의 창업자입니다. 그는 1858년 이 땅에 백화점이 태동하던 시절에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시카고의 대형 백화점인 마샬 필드의 직원으로 입사하여 중요한 경영자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회사의 신입직원으로 입사하여 임원이나 대표로 성공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조선 시대의 도덕 교과서

     세종의 재위 10년째 되던 1428년 '김화'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세종은 이러한 사건을 접하면서 깊이 탄식하는 가운데 자신의 덕이 없음을 크게 자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신하들을 소집해서 백성들을 교화할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왕은 모인 신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지혜를 구했습니다. 


  •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영국의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헨리 포세트는 청년 시절부터 경제와 정치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명석한 두뇌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어느 날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25살 되던 해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갔다가 그만 양쪽 눈을 다 잃는 총기사고를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실수로 아들이 두 눈을 잃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서 매일같이 고통으로 괴로워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맞이하여 헨리는 한편으로 우울하고 힘들었지만 아버지를 위해서 애써 웃으며 말했습니다. "양쪽 눈은 잃었지만 머리는 남아있어서 괜찮아요." 그는 아버지를 사랑했기에 절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늘 큰소리로 웃고 떠들면서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했고 일부러 활기차게 행동했습니다. 그는 이처럼 자신의 삶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임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는데 기쁜 척하며 살던 내면에 진정한 기쁨이 일어났고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도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훗날 경제학자이자 국회의원이 되었고 체신부 장관까지 지내면서 영국을 위해서 크게 공헌할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인생관을 가진 사람은 인생을 희망으로 이끌어감으로서 일의 결과에 대해서 행복을 얘기합니다. 그러나 똑 같은 일이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을 말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이와 같이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만들어지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좋은 일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생기지만 나쁜 일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일의 결과도 나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현실은 우울하고 절망적일지라도 헨리와 같이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임하는 사람은 인생이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각 사람이 이루는 삶은 자신이 하루 종일 이루는 생각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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